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연례 만찬에 참석해 날카로운 풍자를 쏟아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의 가입사이트가 개통 때부터 접속 문제가 나타난 것을 두고 “2008년 내 구호는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였지만 2013년에는 ‘컨트롤 알트 딜리트(컴퓨터 재부팅 버튼)였다.”라며 자신의 대표적 공약도 농담으로 삼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껄끄러운 사이가 됐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요즘에는 노벨상을’아무한테나 주잖아요”라며 수위 높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이미 2008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케냐 태생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 자격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던 <폭스뉴스>도 언급했다. “폭스는 저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힐러기 케냐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기는 더 어렵게 때문이죠”라고 풍자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은 연례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준비한 유머를 선보이는 것이 전통이다. 1914년부터 시작한 연례 만찬 자리는 올해 100주년을 맞고 있다.
김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