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지난달 말 서울의 한 고교 1학년 국어 시험에서는 최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인터넷 댓글 중 누리꾼들이 취해야 할 가장 적절한 자세를 보여준 댓글을 보기에서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다. 그런데 이 문제의 5개 보기 중 오답인 4개는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전라도 홍어들이 고향 용궁으로 돌아가겠다는데 왜 막냐…”, “간만에 전라도에서 흐뭇한 소식이네… 염전 조심해라? 점심 신나게 홍어탕 먹어야지…”, “역시 또… 설마 했더니 전라국이네요… 아무리 대한민국서 제일 가깝고 가기 쉬우 해외라해도 전라국으로 여행가는건 아니라고 들었어요.”, “사고 소식을 들으니 안타깝군요… 부디 무사하길 바라며 선박 사고와 전라도 섬노예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등이 그 내용이다.
이 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애도 중인 민감한 시기에 왜 이런 문제가 출제됐느냐며 술렁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부적절한 인터넷 댓글을 찾는 취지는 인정할 수 있지만, 공식적인 시험 문제에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자극적인 예시가 과도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한 학생이 “국어선생님 일베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과 시험지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문제를 본 시민들은 “일베가 아니라도 저런 예시는 심하다”, “굳이 저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영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