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생 A 군(12)은 지난 달 20일 ‘저주받은단원고’라는 닉네임으로 SNS 계정을 만든 뒤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글을 게시했다.
A 군은 ‘죽은 고등학생들 과학고나 외고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딴 고등학교 가서 지잡대나 갈 바에는 이렇게 죽어 주는 게 부모한테 효도인 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세월호 구조 현황을 표시하는 사진을 편집해 ‘구조 56명, 사망 246명, 실종 174명’으로 바꿔 게시했다.
경찰은 SNS계정을 압수수색해 A 군의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확인해 붙잡았다. A 군은 경찰조사에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신문 기사에서 읽은 네티즌 댓글을 보고 호기심으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일 A 군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건을 두고 네티즌 일부는 “부모와 이 사회의 학벌주의가 이 남자 중학생을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학벌로 압박을 받았으면 저렇게 비뚤어지게 됐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