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족이 청와대 앞에서 공개한 사고 당시 동영상이 조작·선동됐다. 이 유가족(을) 경찰과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전 교수는 ‘세월호 유가족-미개인’ 발언의 파문이 커지자 사표를 제출했다.
세월호 유가족 박종대 씨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신들의 표현을 정확히 빌리면 사랑하는 자식들을 지키지 못한 못난 ‘미개인’들입니다”라며 편지 형식의 글을 김 전 교수에게 전했다.
유가족 박 씨는 “최근 (김호월 전 교수)귀하의 발언 내용을 보고, 글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워낙 보고 배운 것이 없어 귀하의 표현대로 미개한 방법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바이며, 우리들의 미개함을 깨우쳐 주신다면 평생 스승으로 알고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박 씨는 “이 미개인들은 적어도 유가족이 조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귀하의 편파적인 생각을 언론에 도배질하지 마시고, 검찰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의뢰 하십시오”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미개인들은 그때 귀하와 해경 관계자의 표정이 정말 궁금합니다. 제발 빨리 수사를 의뢰하시고, 검찰에서도 의혹이 있다면 빨리 수사를 진행해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요구했다.
김 전 교수의 ‘유가족에게 혈세 한 푼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 유가족 박 씨는 “이 미개인들은 현재까지 장례비용 외에 지원을 받은 것이 없습니다”라며 “위 요구 사항이 국민 전체의 뜻이라면, 장례비용을 정산해 주십시오. 정산해 주신다면 국무총리, 각부 장관, 도지사 등이 보내주신 조화 대금까지 정산해 집을 팔아서라도 전액 반환하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유가족은 청와대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라 욕먹는 거다”라는 글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유가족 박 씨는 “소위 자신이 상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자가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한심함을 느끼며, 타인의 아픔을 가십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당신의 학식이 역겨울 따름”이라며 “우리가 청와대에 돈을 요구했습니까,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습니까. 우리는 공영방송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것이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아 KBS와 청와대를 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족 박 씨는 “(진상규명 등이 안 되는) 답답함에 정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께 호소하는 것이 과연 잘못되었단 말입니까”라며 “이 나라에 그 분 빼고 호소할 사람이 있습니까, 조직이 있습니까, 제도가 있습니까. 나를, 우리를 미개한 저항자로 만든 것은, 상황 판단도 하지 못하면서, 이 아픔을 호소할 통로도, 조직도, 제도도 만들어 놓지 못했으면서, 쓸데없는 우월감에 빠져 있는 바로 당신들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유가족 박 씨는 김 전 교수에게 토론을 제안하면서 ‘자식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미개인들 드림’이라는 인사말로 편지를 끝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