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이상협 교수
1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췌장담도암센터 이상협 교수 연구팀은 내시경역행췌담관조영술을 앞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덱스메데토미딘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미다졸람과 메페리딘을 투약시킨 후 53명(비교군)에게 덱스메데토미딘을, 57명(대조군)에게는 생리식염수를 투여했다. 그 후 내시경 검사 중 수면 진정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했다.
RSS가 지속적으로 3점 이상인 환자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비교군에서 75.5%, 대조군에서는 36.8%로 나타났다.
RSS는 환자가 수면 진정 효과를 얼마나 느끼는지 수치화 한 것으로 RSS가 3점 이상이면 적정한 수면 진정 효과로 본다.
적정한 수면 진정 효과를 위해 추가로 투약된 미다졸람 용량도 비교군이 대조군에 비해 적였다.
환자의 고통과 만족도에서도 차이가 났다. 내시경 검사 후 설문 조사에서 비교군의 고통지수는 12점인 반면 대조군은 3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교군의 만족지수는 82점인 반면 대조군은 59점으로 낮게 조사됐다.
비교군과 대조군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으나 검사 중 산소 공급을 한 경우가 비교군에서 1회인 반면 대조군에서는 11회로 나타났다.
미다졸람과 덱스메데토미딘 병용투여는 뇌에 있는 GABA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진정효과를 상승시킨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상협 교수는 “프로포폴은 수면 진정 효과가 뛰어나나 치료범위가 상당히 좁아 조금만 과량을 사용해도 치명적일 수가 있다”며 “최소의 부작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혀진 미다졸람 덱스메데토미딘 병합요법이 그 역할을 크게 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endoscopy’지 4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