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잃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빈자리에 추모의 꽃다발이 놓여 있다. 구윤성 기자 kysplanet@ilyo.co.kr
전교조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본부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은 자신의 책무 불이행을 뼈저리게 고백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뼈를 깎는 책임규명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는 대통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물이 차오르는 배 안에서 아이들이 죽음의 공포와 싸울 때 대통령은 공직자에게 문책 위협을 한 것 말고 무엇을 했느냐. 형식적 사과와 연출된 위로가 국민 억장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교조는 “안내방송을 믿고 대기하라는 말이 결국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에 많은 교사들이 악몽에 시달린다”며 “의심스러우면 되물어야 한다고, 부당한 지시에는 복종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에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전국에서 총 1만 5830여 명의 교사가 서명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참여자들의 실명도 함께 공개됐으며, 전교조는 조합원이 아닌 일반 교사들도 상당수 참여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을 통해 게시글에 연서한 교사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일단 오는 20일까지 신원 확인을 마친 뒤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전교조는 오는 17일 서울 독립문공원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국교사 대회를 연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