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예식 비용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트위터리안도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우선 체면과 남의 시선을 중시하는 의식구조를 탓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jee****는 “예식 비용이 치솟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의 분수보다는 남을 의식한 체면치레나 허세 때문에 빚어진 측면이 크다”며 “겉보기에 화려한 예식보다 실속 있는 알뜰 결혼식이 존중 받는 사회 분위기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적었다. hoy****도 “주변에서 남들 시선을 의식해 무리해서 출혈 예식을 치르는 경우를 종종 본다”면서 “우리 스스로 허례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밝혔다.
웨딩업계 예식 비용의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수였다. lsy****는 “웨딩업체들이 모두 잘되고 높은 마진을 남기는 것은 아닐 테지만 치솟는 예식 비용의 거품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정부기관이 시장조사를 통해 항목별 표준가격을 공시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도 주고, 예식 비용이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ak****는 “예식 비용 중 특히 터무니없는 음식 가격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며 “업체마다 원가 및 가격을 공개하는 제도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면 음식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식문화의 ‘혁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geo****는 “결혼식 때마다 평소 친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청첩장 돌리고, 다음에 비슷한 액수로 봉투에 담기 위해 축의금 액수 메모해두고, 식장 밖에서는 반의 반값이면 먹을 음식을 비싼 값에 대접하는 방식의 코미디 같은 예식문화를 언제까지 답습해야 하느냐”며 “정말 가까운 이들이 모여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복해주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예식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적었다. cho****도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점점 상업화되는 예식문화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축의금 안 받기, 식사 대신 전통차와 떡 대접하기, 예식 비용 아껴 신랑신부 이름으로 기부하기 등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알뜰 예식을 위한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도 나왔다. lov****는 “작은 정원이 딸린 식당을 몇 시간 빌려 결혼식을 올렸는데 시간에 쫓기지 않아 분위기도 좋았고, 하객들에게 정성껏 음식을 대접했는데도 예식장 비용에 비해 절반도 안 들었다”고 적었다. son****는 “구민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그렇게 비용을 아낀 덕분에 꿈도 못 꾸던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며 “부모님 마음은 어떠실지 몰라도, 우리 부부는 지금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실속 있는 결혼을 계획하라”고 조언했다. tea****는 “지자체나 정부가 공원 숲, 체육관, 야외 음악당 등 평소 자주 비는 공간을 예식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배려해주면 서민들의 예식장 걱정을 많이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어느 정도의 호사스러움은 괜찮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그런 의견에 이 같은 답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맞습니다. 한 번뿐인 결혼식.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나날도 신혼부부의 인생에서 한 번밖에 없는 하루하루의 연속입니다. 미래를 위해 현명한 결혼문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