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투표가 시작됐다’는 전화를 받은 ‘투표맨’이 갑자기 무섭게 변신한다. 다섯 명의 여성들을 내동댕이친 채 돌고래 두 마리를 타고 투표소로 향한 ‘투표맨’은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상대로 차례로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얼굴에 펀치를 날리거나 발로 차거나 번쩍 들어서 투표소 안으로 강제로 던져 버리는 식이다.
침대 위에서 한창 섹스를 하고 있는 남녀 커플의 방에 들어가서는 이불을 들춘 다음 침대를 통째로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기도 한다. 그럴 시간에 나가서 투표나 하라는 의미다.
이처럼 과격하고 야하고 폭력적인 영상에 덴마크 사람들은 질겁을 하고 있는 상태. 유튜브와 덴마크 의회 웹사이트에 올라온 이 영상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자 현재 덴마크 정부는 모든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이런 과격한 영상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모겐스 리케토프트 의회 의장은 “젊은 사람들의 투표율을 독려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젊은층의 투표율이 지극히 저조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었던 것.
한편 5년마다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지난 2009년 43%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