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인터넷 카페.
1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의 세월호 구조업무는 사실상 실패했다”며 “해경을 해체한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해양경찰관 채용 일정은 전면 중단됐고, 당장 20일 시행 예정이던 실기시험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해경 해체’ 발표 직후 수년간 해양경찰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수험생들은 혼돈에 빠졌다. 특히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인터넷 카페에는 해경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내일 시험은 어떻게 되느냐” “지금까지 노력한 게 물거품이 돼버렸다”며 당혹스런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해경 인사 담당자는 “조직 자체가 해체될 상황이라서 더 이상 신규 경찰관 채용 일정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응시생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시험 일정의 무기한 연기 방침 소식을 알렸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 SNS에는 당장 내일로 예정된 시험 일정과 관련해 불안을 호소하는 글과 함께 걱정하지 말라는 응원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이미 필기시험까지 본 마당에 시험을 중단한다니. 나라 행정이 애들 소꼽장난도 아니고” 등 불만과 함께 “일단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직개편이 되고 나면 다시 뽑을 것”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청 세월호 참사 브리핑룸에서 “해양경찰 전 직원은 국민들과 대통령님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해양경찰 조직원들의 심적 변화는 있겠지만 독려하겠다. 실종자 가족들께 약속한대로 다시 한번 마지막 실종자를 찾는 순간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