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남 여수시청의 직원 전용 온라인 게시판에는 6급 이 아무개 팀장의 자녀 결혼식을 알리는 공지가 떴다.
공지에는 서울 강남의 한 결혼식장에서 맏딸이 혼례를 치른다는 내용과 함께 축의금을 보낼 계좌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이 팀장은 청첩장 200여 장을 찍어 직원과 지인들에게도 나눠줘, 60여 명으로부터 300만 원 안팎의 축의금도 받았다.
그러나 청첩 공지 이틀 만에 여수시청 감사실에 “이 팀장에겐 딸이 없는데 거짓으로 축의금을 걷고 있다”는 제보전화가 걸려오면서 이 팀장의 덜미가 잡혔다.
감사 결과, 청첩장에 적힌 결혼식장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 팀장에겐 딸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팀장은 이혼한 전 부인과 재혼한 남편 사이에서 난 딸이 결혼한다고 해 도와주려 했다며 축의금은 모두 돌려주겠다고 했다.
이에 여수시청 측은 “물의를 일으킨 이 팀장을 대기발령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