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현직 경찰간부가 내연녀의 딸을 수년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자 자살을 시도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A경감(56)은 조사가 이어지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경감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 B씨는 3살 때 마지막으로 보고 이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는 등의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B씨(여·24)는 지난 20일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A경감으로부터 수년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B씨는 자신이 7살이던 1997년부터 2005년까지 9년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결과 B씨의 어머니 C씨와 A경감은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를 앞둔 A경감은 22일 오전 10시10분 경 C씨 집 인근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자살을 시도했다.
A경감은 수면제를 먹은 지 2시간여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A경감 입장에서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지만, 경찰간부로서 내연관계가 드러나고 조사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살을 시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B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시점은 어머니 C씨와 다툰 직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C씨는 경찰에서 “A경감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경감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