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5월의 유아 추천 도서 목록으로 꼽은 책은 <괴물이 되고 싶어> <쌍둥이는 너무 좋아> <곰의 노래>다.
먼저 <괴물이 되고 싶어>(김향수 글 김효정 그림/한우리북스/2014) 책은 아이들에게 괴물이 되는 비결을 알려준다. 더러운 곳만 찾아다니며 놀다가 절대 씻지 않기, 시금치 우유 바나나 등 건강에 좋은 음식 하나도 먹지 않기, 과자 사탕 탄산음료 많이 먹기, 이는 한 번도 닦지 않기 등 괴물 되기 비법은 엄마 아빠가 하지 말라는 일로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그간 금지된 일들을 마음껏 해보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는 ‘괴물로 사는 건 별로야’라고 깨닫게 될 수도 있다.
<쌍둥이는 너무 좋아>(엄혜원 글 그림/비룡소/2013)는 볼로냐 라가치상과 에즈라 잭 키츠상을 수상했던 염혜원 작가의 자전적 그림책이다. 책을 펼치면 왼쪽은 쌍둥이 언니의 시점, 오른쪽은 쌍둥이 동생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살짝 다른 둘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태어나서부터 물건을 공유하던 쌍둥이 자매는 몸이 자라면서 이불을 놓고 싸우게 되는 등 티격태격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즐겁게 같이 논다. 내것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다섯 살 쌍둥이 자매의 행동을 보여주면 내것만큼 다른 사람의 것도 소중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곰의 노래>(벵자맹 쇼 지음, 염명순 옮김/여유당/2013)는 2012년 프랑스에서는 ‘처음 만난 책’으로 2014년 <뉴욕타임스>에서는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명작이다. 깊은 숲 속 겨울이 코앞에 다가오자 아빠곰과 아기곰도 겨울잠을 자려는데 난데없이 꿀벌이 나타나 아기곰은 벌을 쫓아간다. 아빠곰은 아기곰이 사라진 것 뒤늦게 깨닫고 허둥지둥 찾으러 나가는데, 파리 오페라하우스 공연장에서 아기곰을 만나게 된다. 실제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붕 위에는 꿀벌을 키우고 화초를 가꾸며 양봉을 한다고. 작가는 이런 사실에 영감을 얻어 파리 오페라 극장의 화려하고 복잡한 건물을 배경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간다. 섬세한 배경 묘사와 아기곰을 뒤쫓는 과정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도 남을 만하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