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결혼 정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미혼 여성들을 상대로 재벌 2세를 사칭해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A 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2009년부터 인터넷 결혼 정보 사이트에 가입해 B 씨(36)를 비롯한 미혼 여성 5명에게 고급 외제 승용차와 대출금 등 7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피해 여성들에게 자신을 서울 강남에 상가와 주유소 10곳을 운영하는 1000억 원대 재벌집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나도 주유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는 거짓말로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심지어 이렇게 접근한 피해 여성 중 한 명과는 거짓 결혼식까지 올리고 10개월 동안 동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결혼식 당일 하객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한 유명 호텔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광고회사를 다니다 여성들을 상대로 쉽게 돈을 벌다 보니 계속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 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