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일요신문] 송파 버스 연쇄추돌 사고의 원인이 운전자의 과로에 따른 졸음운전과 운전과실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0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버스회사 상무 조 아무개 씨(54)를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3월 19일 밤 11시 42분 경 운전자 염 아무개 씨(60)가 몰던 3318번 시내버스는 신호대기 중인 택시 3대를 잇달아 추돌하고 앞서있던 30-1번 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이 사고로 운전자 염 씨와 30-1번에 타고 있던 승객 3명이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과 합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고버스에 기계적 결함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 이른바 ‘꺾기 교대’로 15시간 25분동안 운전 중이던 염 씨가 오후 3시 35분~ 5시 28분 사이에 5회가량 졸았으며, 이후 밤 운행(9시 56분~11시 41분) 중에는 34회 졸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졸음 횟수에 반비례해 사이드브레이크와 보조제동장치 사용횟수는 급감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시내버스가 택시 3대를 추돌한 1차 사고는 시내버스 운전사의 졸음운전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1차 사고 이후 앞선 버스를 들이받은 2차 사고의 원인은 염 씨의 운전상의 부주의를 지목했다.
디지털 운행기록계 조사 결과 1차 사고 이후 브레이크를 1회 밟았을 뿐 제동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회 브레이크를 밟은 것도 염 씨가 의식적으로 제동한 것이 아닌 급격한 우회전 후 버스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염 씨의 발이 브레이크 페달에 닿은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여전히 사고 원인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다른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에 질주하는 3318번 버스의 브레이크등이 켜진 장면이 포착됐고, 경찰에서 공개한 내부 CC(폐쇄회로)TV 영상에서도 다른 승객과 염 씨가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염 씨의 명복을 빈다”, “경찰 조사 제대로 다시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