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8일 오전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가 바라다 보이는 부산 강서구 대항동 새바지항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현장 선대위회의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김무성 위원장을 비롯, 한영실·나경원·박민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
이런 가운데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유세 과정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내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정략적으로 신공항을 이용될 경우 시장직을 걸고 대구시민과 싸울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불똥은 부산 출신이자 차기 당 대표를 노리는 김무성 의원으로 튀었다. 지난 28일 부산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은 “부산시민의 염원이 담긴 가덕도에서 선대위 회의가 열리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반면 대구 지역 유세에서는 신공항 유치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구 출신이자 친박계 3선인 유승민 의원은 “불과 3년 전 영남의 5개 광역단체가 신공항을 두고 서로 싸우다 이명박 정권이 아예 백지화해 버린 경험을 벌써 잊어버리고 이런 바보 같은 정치싸움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쓴소리를 보탰다.
이처럼 신공항 문제를 놓고 집권여당 내에서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입지 결정에 따른 후폭풍을 감당하지 않으려고 일종의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초반 5개년 국정 추진과제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를 제외해 공약 파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부산시장 선거가 박빙으로 전개되자 PK 쪽으로 유세가 집중되는 과정에서 확대 해석된 것”이라면서도 “신공항 선정 문제는 광역단체장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 정리해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