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36만 1115표(49.8%)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윤 후보와의 표차는 1582표에 불과했다.
이 지사는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총선, 민선 5기 충북지사 선거 등 6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이번에 맞붙은 윤 후보와는 50년 지기 친구이자 지난 2008년 18대 총선(충주시)에 이은 6년 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이 쏠렸는데, 결국 연승을 거뒀다.
이 지사는 도청 관계자들 사이에서 ‘무뚝뚝한 표정에 일만 하는 도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이번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무표정한 모습을 종종 보이면서 야권 지지자들에게 호기심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선이 확정된 후 이학재 도지사 비서실장은 “칭찬에 인색하고 시종일관 무표정은 아쉽지만 오직 도민만 생각하는 분”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 지사는 계파색도 옅은 편이다. 언론에서는 손학규계 및 비노계로 분류되고 있으나 오랫동안 도정에 파묻혀 지나면서 중앙당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의 도움보다는 자력으로 승리했다는 게 야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이 지사는 야권 정치인이라는 필수사항으로 꼽히는 SNS 소통에도 그리 활발하지 않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선거기간 내내 SNS를 적극 활동한 반면, 이 시장 공식 트위터는 2012년 4월 이후 멈춰 있고, 이번 유세기간 중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도 평균 2~3 건에 불과했다. SNS 소통보다 실제 필드에서 승부를 건 셈이다.
한편 이번 재선은 그에게 적잖은 숙제를 안기기도 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회는 비례대표를 제외한 28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19석을 차지했고, 9석을 얻은 새정치연합은 제2당으로 밀려난 까닭에서다. 또 러닝메이트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가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에게 석패한 것도 향후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