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결과는 낙선이었다. 이번에도 김 전 의원은 ‘마의 40%’ 득표율을 넘기며 저력을 보여줬지만, 권영진 당선자의 벽을 넘진 못했다. 선거 다음날인 5일 오전, 김 전 의원은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계속 올라가는 분위기였는데 개인적으로 무척 아쉽다. 상대 후보의 ‘읍소작전’에는 어떻게 할 재간이 없더라”라고 자신의 패배를 곱씹었다.
김부겸 캠프에 참여한 한 인사는 “만약 이번에 김 전 의원이 일을 냈다면 분명 야권 내 1순위 대권 후보로 급부상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야권의 텃밭인 호남 인사가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구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거론되는 야권의 대권주자 중 대부분은 영남 출신이고 호남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무엇보다 김 전 의원이 갖고 있는 TK(대구·경북)에서의 지분은 절대 무시 못 할 메리트”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그는 “문제는 앞으로다. 김 전 의원이 기록한 40%는 저력임과 동시에 ‘한계’라 할 수 있다”라며 “아마도 김 전 의원은 오는 총선에서 다시 한 번 수성갑에 출마해 세 번째 도전에 나설 것이다. 만약 다음 총선에서 당선에 실패한다면 ‘가능성’은 ‘한계’로 굳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