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블래터 FIFA 회장 트위터
UEFA 위원인 미하엘 판프라흐 네덜란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FIFA 총회 갈라만찬에서 “블래터 회장에게 ‘당신은 현 상황을 개선할 인물이 아니다. 더는 회장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FIFA는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비리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영국 매체 <선데이타임스>에서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모하메드 빈 함함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FIFA 관계자들에게 카타르를 개최지로 지지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건넸다고 밝힌 한 것이다.
뇌물을 받은 이들이 주로 아프리카 지역 FIFA 관계자라고 보도되자 블래터 회장은 9일 아프리카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된 논란은 상당 부분 인종차별적 태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비리 의혹을 제기한 유럽 언론과 유럽축구계를 겨냥한 듯한 블래터 회장의 발언 때문에 UEFA 관계자들은 분노했다.
앞서 판프라흐 위원은 “최근 몇 년간 FIFA의 이미지는 모든 면에서 나빠졌다. 이는 블래터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블래터 회장이 올해 임기를 마지막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도 “블래터 회장에게 ‘개최지 선정 의혹은 인종차별주의와는 무관한 것이며, 오로지 부정에 관한 것이다. 의혹은 투명하게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의혹과 관련해 당신이 보여준 반응은 매우 논란의 소지가 있다. FIFA는 이제 메신저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메시지를 이해하고 고려해야할 때’라고 충고했다”고 덧붙였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1998년 FIFA 회장직에 올라 16년간 FIFA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회장직을 4년만 더 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블래터 회장은 내년 FIFA 회장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축구계 일각에서는 유치 선정 재투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 당시 카타르는 한국, 일본, 호주, 미국 등과 경합해 2022 월드컵 최종 유치에 성공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