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열리는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는 3세 암말 9두가 열전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누비퀸(11전4/1/2)=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딸로 데뷔초에 상당한 기대를 모았으나 승군하고 상대가 강해지면서 기복을 보였다. 510㎏대의 당당한 마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힘이 덜 찬 때문인지 부담중량에도 민감하다.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지만 직전경주에선 한결 나아진 끝걸음으로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추입으로 주행습성을 바꿨고 이제 적응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부마인 메니피 자체가 1800까지는 강한 면모를 보인 데다 모계 쪽도 중장거리에 강한 혈통이라 도전 가능한 마필로 분석된다.
#금빛환희(8전3/0/2)=씨수말 순위가 지난해 38위에서 올해 12위로 수직상승하고 있는 피스룰즈의 자마다. 마체중 440㎏대의 아담한 체구지만 강단 있는 말이다. 특히 직전 경주에선 1800미터 거리에 처음 도전하는 상황이었는데도 5위로 선전했다. 도착 차이가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시 심하게 외곽을 돌며 거리 손해를 많이 봤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있는 셈이다. 부계와 모계 모두 2000미터까지는 잘 뛰었던 혈통이고 이미 거리경험을 한 상태라 가장 경계해야 할 다크호스로 분석된다.
#레요컴(10전2/1/2)=폐사한 피코센트럴의 자마로 단거리에 강한 혈통이다. 모계는 중장거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현재 1400미터까지 거리를 경험했다. 가끔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하지만 그 경주도 자세히 보면 초중반 페이스가 형편없이 느렸기 때문에 액면만큼 인정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대상경주는 대체로 빠른 페이스로 진행되는데, 레요컴이 처음 출전하는 1800미터에서 빠른 페이스를 따라가고도 뒷심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클린업스피드(8전4/1/0)=피코센트럴의 자마다. 레요컴과는 달리 이 말은 모계도 단거리 혈통이다. 마방에서 이 대회에 초점을 맞춰 출전주기를 조절하며 집념을 보이고 있지만 뒷심 보강이 급선무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뛰어난 순발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주 선행을 나설 가능성이 높아 무시할 수 없다. 혈통과는 달리 이미 1700까지는 선전한 적이 있고, 모계 형제마들이 1800에선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어 초·중반 힘 안배에 성공하면 입상 가능성은 낮지 않다.
#푸른거탑(10전2/2/3)=메니피의 딸이자 스마트스트라이크의 손녀다. 혈통상의 기대치는 그만큼 높았고 2세마 시절에 그러한 기대치에 걸맞게 브리더스컵 대회(GⅢ)에서 깜짝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후의 행보는 실망 그 자체다. 올 1월 1700미터 경주에서 2위를 했고 2월엔 진로가 막히는 불운과 함께 3위를 했다. 3월 9일은 모처럼 1위를 했지만 상대가 너무 허접했다. 4월엔 KRA 컵 마일(GⅡ) 대회에 출전했으나 마체이상으로 부산 현지에서 출전을 취소했고, 5월 서울에서 치러진 코리안더비에선 우승마와 도착차가 무려 36마신 이상 벌어지는 참패를 당했다.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인 말로 현재 수영과 구보를 병행하면서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아르고에셋(9전4/3/1)=이 말 또한 메니피의 딸이다. 모계 쪽은 미스터 프로스펙터계로 외조부와 외조모가 장거리까지 두각을 나타냈다. 마체중 510kg대로 대상경주 우승마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체격을 보유했고, 현재까지 보면 주행습성이 가장 자유롭다. 인기 1위였던 직전 경주에서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중거리(1700미터) 첫도전이었다는 점과 경주 중간에 추돌을 당하는 등 약간의 방해가 있었다는 점에서 보면 무난히 잘 적응했다는 판단이다. 순간 폭발력과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전 구간 꾸준히 뛰어주면서 막판에 탄력을 붙이는 힘이 좋다. 이런 말은 진로가 막히거나 레이스가 느려지면 불리하지만 대상경주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경주에선 전개 자체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보인다.
#랩소디(8전3/0/0)=금빛환희의 부계 형제마로 피스룰즈의 자마다. 모마는 올드팬들이면 다 기억하는 즐거운파티다. 즐거운파티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국내산 암말이다. 피스룰즈도 그렇지만 즐거운파티 자체도 거리적성이 길기 때문에 랩소디의 거리 적성은 문제가 안되겠지만 뜻밖에도 중거리로 넘어오면서 고전하고 있다. 3월엔 1700미터 경주에서 선행을 나섰지만 종반에 덜미를 잡혀 7위를 했고, 5월엔 1800미터에 출전해 외곽선입 작전으로 경주를 치른 끝에 6위에 그쳤다. 부마와 모마가 모두 3세 후반과 4세부터 전성기를 맞았다는 점에서 이 말은 이번 대회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말로 보인다.
#큐피드걸(10전4/0/1)=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비카(VICAR)의 자마다. 비카는 자마들 숫자에서 밀려 매년 씨수말 랭킹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올해도 3위에 그치고 있지만 조이럭키, 구만석, 마이위너 등 걸출한 자마들이 많아 질적인 면에선 메니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마는 쉬저핫디시이고 외조부가 5세 시절인 92년 미국 스프린터 챔피언을 지낸 루비아노다.
큐피드걸은 이미 거리적응을 거쳤고, 비록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강자들과 겨룬 경험이 많아 이번 경주에서 안쪽 게이트만 뽑는다면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마필로 보인다.
#스타메이커(3전0/0/1)=주로 중장거리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볼포니(Volponi)의 자마다. 모마는 국2군까지 진출했던 보니비다. 보니비는 뛰어난 순발력을 주무기로 활약했던 선행마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의 스타메이커는 어미의 빠른 발은 물려받지 못한 것으로 보이다. 질주 습성을 보면 아비의 스타일에 가깝다. 마방에서도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1000미터 단거리엔 아예 출전도 하지 않고 있고 데뷔 이후 3전 모두 1200미터에 출전했다. 직전경주에서 3위를 차지한 게 최고성적이다.
혈통 자체가 장거리형이라고는 하나 아직 경주경험이 많지 않고, 더군다나 1800미터 경주거리는 힘이 덜 찬 신마들에겐 무척 긴 거리다. 이번 대회는 출전과 경험을 쌓는 데 의미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김시용 프리랜서
씨수말 대결도 후끈 아직 ‘절대강자’는 없다 이 중에서 메니피는 이번 대회에 3두의 자마를 출전시켰고, 피스룰즈와 피코센트럴이 각각 2두씩, 비카와 볼포니가 1두씩 내보냈다. 자마들의 대상경주 올해 우승기록은 메니피가 2회로 앞서가고 있지만 비카(조이럭키), 피코센트럴(금성이), 볼포니(청룡비상) 등도 한 번씩은 우승한 상태라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공동1위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니피의 자마들이 대상경주에서 6승 2위8회로 압도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는 절대강자가 없이 분산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