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부터), 정의화 국회의장,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일요신문] 여야 원내대표가 두 번째 주례 회동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16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찾아 두번째 주례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세월호 특위를 포함한 19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문창극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일정 등의 현안이 논의됐다. 두 원내대표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악수하는 등 초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본격적인 논의 부분에 이르자 박 원내대표의 말을 시작으로 물밑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인내에 한계가 왔다”며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과 국회 운영을 제대로 할 생각이 있는지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며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국조특위 기관 보고 일정에 대해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국조특위 간사에게 들어보니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가 말을 바꿔 화가 났더라. 이 원내대표가 조율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큰 줄기만 잡고 (기관보고 날짜 등) 작은 문제는 여야 간사나 위원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조 진행을 빨리 하자는 게 내 입장”이라고 밝혔다.
비공개 회의 후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거의 다 합의됐다”고 말했지만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표는 “진전이 없다”고 말해 여야 사이의 온도차를 보여줬다. 여야 원내대표의 주례 회동은 매주 월요일마다 열릴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