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암 작가는 한반도의 고인돌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이 소설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고인돌은 전세계에 6만여 기가 분포돼 있는데 이중 3만여 기가 한반도에 있고 그중 2만여 기는 전라도 화순과 고창 등 서남부에 집중돼 있다. 화순의 고인돌은 8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최 작가는 그 시기 전라도 지역이 상당한 문화의 발전을 이뤘으며, 우리 민족의 근간은 바이칼호에 살던 북방인이 아닌 남방의 순수토박이들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상상력을 소설 속에 녹여냈다.
소설의 첫 부분은 ‘드륵’(지금의 고창)의 위대한 동물 사냥꾼 집안에서 태어난 주인공 ‘대망새’가 한반도 최남쪽 동해바다(지금의 울주)를 향해 가는 모험 가득한 여정을 다룬다. 이후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대망새가 약탈부족 ‘댕글라’의 침략에 맞서 싸우며 지도자로 성장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팬주룽’ ‘올래’ 등의 지명과 ‘두처비’ ‘미리은’ 등의 인명은 제주도 방언을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하나의 대륙이었던 일본, 제주도, 한반도, 중국이 1만 년 전 해수면의 상승으로 분리되었다면 제주도의 방언이 당시의 언어와 매우 유사했을 것이라 가정했기 때문이란다.
채찬수 기자 chanc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