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본회의장에 출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는 문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여러가지 주위 상황에 대해 본인이 잘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자진 사퇴’에 힘을 실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하자 이 같이 답하면서 “후임 총리 인사에 대해 제가 개입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국민이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
이날 대정부 질문 첫 번째 순서로 나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문 후보자를 향해 거침없이 비난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문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70%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한다”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통치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종교적으로는 용인될 수 있지만, 그럼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왜 (독립운동을) 했냐”고 질타했다. 이어 “6·25전쟁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나라를 지키려고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은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은 “친일파 대통령에 친일파 총리 부총리의 지명으로 이제 드러내놓고 친일파 내각을 세운 것으로 이는 제2의 경술국치에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같은당 원혜영 의원도 “물러나는 총리를 상대로 질문을 하는 나도 참담하다”면서 “총리가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타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