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에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 예선 G조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5분의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이미 4분가량의 시간이 흘러 경기 종료까지 채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렐라가 호날두의 센터링을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연결했다.
미국이 승리할 경우 승점 6으로 16강행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으며 포르투갈은 2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결과로 경기가 끝나는 듯 보이던 후반 추가시간에 바렐라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중계 화면 캡텨
미국과 포르투갈의 무승부로 G조는 독일과 미국이 승점 4점을 기록 중이며 가나와 포르투갈이 승점 1점이다. 3차전에서 독일과 미국이 맞붙게 되는 데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이 두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반면 승부가 날 경우 지는 팀은 가나와 포르투갈의 승자와 승점이 같아져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다만 골득실에서 -4인 포르투갈이 절대 불리한 상황이며 가나 역시 미국에 골득실에서 2점 뒤지고 있어 뒤집기가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가나와 포르투갈의 경기가 큰 점수 차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다면 미국과 독일의 16강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관건은 조 1위가 어느 팀이냐다. 만약 미국이 포르투갈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물론 독일에게 3차전에서 패할 경우 조 2위가 되지만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국이 포르투갈과 비기면서 3차전 승자가 조1위가 된다. 비길 경우 골득실에서 앞선 독일이 조 1위가 된다.
한국과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 등 H조 팀들이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까닭 역시 조 순위에 있다. H조 1위는 G조 2위와, H조 2위는 G조 1위와 16강전에서 만난다.
미국이 포르투갈에 이겼더라면 한국은 좀 더 편한 3차전이 가능했다. 미국이 조 선두가 될 경우 벨기에는 한국에 지는 것이 유리하다. 벨기에가 한국에 패하고 알제리가 러시아에 이기면 벨기에와 알제리의 승점은 6점으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알제리가 조 1위가 된다. 행여 알제리가 비기거나 질 경우 벨기에는 조 1위가 되지만 이것 역시 그리 손해 볼 것은 없는 패배다.
반면 미국이 포르투갈과 비기면서 독일이 조 1위가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벨기에는 16강 전에서 독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상대로 이기거나 적어도 비기려고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과 포르투갈의 무승부가 알제리 입장에선 호재다. 알제리는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러시아를 이겨야 한다. 조 1위가 될 지라도 다른 방법이 없다. 행여 비기거나 질 경우 한국이나 러시아에 16강 티켓을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포르투갈에 이겨 조 1위가 유력해질 경우 자칫 벨기에가 한국에 지고 알제리가 러시아에 이기면 조 1위로 G조 2위 독일을 만나야 한다. 그렇지만 이제 G조가 1,2위 혼전 상황이 된 만큼 알제리 역시 혼전 속인 H조에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결과에 만족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
러시아 입장에선 미국과 포르투갈의 무승부가 아쉽다. 러시아는 알제리를 이겨서 16강에 진출할 지라도 H조 1위는 될 수 없다. 따라서 미국이 포르투갈을 이겨 조 1위에 근접해야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독일을 피하고 미국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측일 뿐이다. G조는 H조보다 4시간 빨리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르므로 H조 최종전은 이미 G조의 조별예선 결과가 모두 나온 뒤 치러지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팀 입장에선 G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미국이 독일을 이기고 조 1위가 되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다. 이 경우 벨기에가 16강전에서 독일을 피하기 위해 한국에 패하길 바랄 수도 있다. 반대로 독일이 승리해 조 1위가 된다면 벨기에가 독일을 피하기 위해 한국을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경우에는 한국이 벨기에를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알제리와 러시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로 16강전에 진출할 경우 독일이 아닌 미국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호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