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경기 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 젖소 발정 탐지시스템 설치 시범사업이 축산 농가들의 요구에 따라 점차 확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역 낙농가의 소득증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추진돼 왔다.
센터는 올해 젖소의 발정상태를 조기에 검사·탐지해 적기 수정을 유도하기 위해 관내 축산(젖소)농가 3곳을 대상으로 발정탐지 시스템을 설치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지역 3곳의 축산 농가에 이 시스템을 도입, 시범 설치한 바 있다.
젖소 발정 탐지시스템은 말 그대로 젖소의 발정상태를 적기에 농장주에게 알려주는 기기를 말한다.
종전의 발정 관찰방법은 암소의 일반적인 외견상 거동이 불안정하고, 울어대며 꼬리를 드는 경우와 턱을 다른 소의 허리에 대고 휴식을 취하는 행위 등을 근거로 징후를 포착했다.
그러나 점차 환경변화·운동부족·비만 등으로 인해 발정 징후가 아주 미약하게 발생해 낙농가가 수정 적기를 판단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암소의 평균 발정주기는 20~21일이나, 발정 지속시간은 16시간에 불과해 이 같은 어려움을 더욱 실감케 했다.
특히 발정 생리상 야간 및 새벽 시간대에 발정이 개시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놓치는 농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첨단 젖소 발정시스템은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
발정기 때 젖소의 뒷다리 발목이나 목에 감지기를 부착시켜 주기만 하면 발정관찰이 어려운 시간대의 발정 발견율과 미약 발정우(牛)의 발정 발견율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 설치비용도 일부 지원한다.
이 기기의 대 당 가격은 800만원.
이중 480만원(60%)은 농업기술센터가 보조해주고, 설치 농가는 320만원(40%)만 부담하면 된다.
낙농연구회 김용권 회장은 “첨단 젖소 발정탐지기를 사용하면 발정우의 발정시간과 수정판단을 적기에 할 수 있어 수태율을 향상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용환열 축산담당자는 “첨단 젖소 번식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FTA 등 수입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