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인 <R-스포르트>는 “러시아와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당시 일부 러시아 팬들이 켈트 십자가를 그린 걸개를 내걸고 응원한 것으로 인해 러시아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점 삭감’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켈트십자가’는 기원전 영국의 켈트 지방에서 쓰이던 고대 십자가 문양이지만 요즘에는 백인 우월주의와 네오파시즘의 일부 그룹에서 상징물로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FIFA는 응원에서 켈트십자가를 활용하는 사례를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계 방송 화면 캡쳐
그렇지만 아직 러시아 팬들의 켈트십자가 활용 응원에 대한 FIFA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징계를 받게 될 지라도 승점 삭감이 현실화되긴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러시아 승점 삭감으로 인해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FIFA가 일본 팬들의 전범기인 욱일승천기 활용 응원도 조사를 진행해 중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욱일승천기가 아시아에선 유럽의 ‘나치 문양’ ‘켈트십자가’ 등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이 승점 삭감 징계를 받으면 그나마 힘겹게 획득한 승점 1점까지 사라질 수도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