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특히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자질 및 도덕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쟁점이 될 사안은 2002년 대선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이른바 ‘차떼기 사건’이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대선 당시 이인제 후보 측에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 유리한 활동을 해 달라”는 취지로 5억 원을 전달했을 때 전달책 역할을 맡았다. 당시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후보자를 약식 기소했고, 결국 벌금 1000만 원의 형을 받았다.
이후 북풍 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정계를 떠났던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임명하면서 복귀했다. 이때 그는 사돈이 경영하는 대기업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5년간 2억여 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있던 2008년 7월부터 2013년 3월까지 LIG손해보험의 법인영업지원팀 고문으로 재직하며 5년간 2억 5779만 원을 급여로 받았다. 이 후보자의 딸은 구자원 LIG 그룹 회장의 조카인 구본욱 LIG 손해보험 전략지원 담당 상무의 부인이다.
그런가 하면 인사청문회 주요 쟁점인 병역 문제를 두고도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1975년 5월 육군으로 입대했지만 ‘가사사정’을 이유로 같은해 12월 이병으로 제대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2대 독자로 당시 병역법에 따라 6개월 방위로 근무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 역시 병역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입대 전 병무청 적성 검사에서 ‘차량 운전’ 특기를 부여받았으나, 자대 배치 시에는 ‘금관 악기’를 특기로 군악대에서 근무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인 이 아무개 씨는 입대 당시 운전면허증 외에는 특별한 자격증이 없었고, 대학 전공 역시 일어일문학과로 군악대 근무와는 무관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아들이) 징병검사시 운전면허증을 제출했더니 특기가 운전이 됐고, 2003년 4월 32사단 신교대에 입대해 교고시절 밴드부 경력으로 인해 악기병 특기를 받았다”면서 “2군사령부 군악대 배치 된 후에 행정병으로 근무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