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회의 안건 문서를 보여주며) 안철수 김한길 지도부는 이미 전략공천 방침 고수를 위해 안을 짜가지고 왔더라. 현장에서 내가 강하게 반발하니, 많이 당황하시더라.”
―전략공천에 반발한 이유가 뭔가.
“난 부산에서 어렵게 정치했다. 정치하는 사람들 마음 잘 안다. 특히 신인들에게 장벽이 있으면 안 된다.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새누리당을 공격할 때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그 범주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이번 결정에 안철수 대표도 고민이 깊었겠다.
“분명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당명에 맞게 가야하지 않나. 새정치가 뭔가. 국민과 함께 하는 거다. 모든 분들 의사 존중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하지 않나.”
―당내 중진을 비롯해 내심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일부 후보자들이 당황하겠다.
“그런 분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중진 한 분도 우리 방에 오셨다.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공모 안하면 자격 없는 거다. 공모 안 한 사람한테 후보 자격 줄 수 없다.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면 공모자 가운데서 선출해야한다.”
―일부 후보자들의 공천위 흔들기도 발생할 것 같다.
“그럴 것이다. 어찌됐건 공은 공천위로 넘어갔다. 최소한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렸다는 후보 선출 절차를 구축한 셈이다. 지금은 공천위 내부에까지 뭐라 할 상황은 아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