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전 부회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팬택씨앤아이를 통해 큐알티반도체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매각주관사에 27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자회사인 큐알티반도체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신뢰성을 시험하는 업체다.
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경영 악화 책임을 지고 팬택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팬택씨앤아이의 대표직은 유지하고 있다.
시스템통합 업체인 팬택씨앤아이는 휴대폰부품유통을 맡고 있는 라츠와 휴대폰부품제조를 담당하는 티이에스글로벌 등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팬택씨앤아이는 휴대폰 제조 관련 업무를 맡고 있을 뿐, 팬택과는 지분 관계가 없다. 박 전 부회장 개인의 회사라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전 부회장이 팬택씨앤아이를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시험무대로 활용해 경영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부회장의 새로운 사업을 통한 재기의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전 부회장은 마찬가지로 팬택씨앤아이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른바 ‘스포츠토토’로 불리는 체육진흥투표권 발행사업의 새로운 수탁사업자 입찰을 추진했지만 결국 떨어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