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러시아축구협회 페이스북
3일(한국시각) 러시아 통신사 <이타르타스>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팀과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오는 10월 그간의 행보를 검증 받는 청문회를 받을 계획이다. 러시아 하원 체육위원회 위원장인 이고르 아난스키흐가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대표팀은 한국과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해 2무 1패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믿었던 수비에서 불안감을 나타냈고, 그동안 지적돼왔던 공격력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아난스키흐 위원장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 대표팀의 활동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러시아는 최근 10~15년 사이 약체로 전락했다”며 “오는 10월 3일 이번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성적을 평가하고, 자국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한 특별 청문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청문회를 통해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어떻게 대표팀의 실력을 키울 계획인지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펠로 감독은 669만 3750파운드(약 114억 2000만 원)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대표팀 감독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일부 러시아 하원 의원들은 “카펠로 감독은 은퇴를 위해 돈다발을 끌어모으기만 하는 도둑”이라며 “그는 연봉의 절반을 반환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로 카펠로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은 낮다. 카펠로 감독은 이미 러시아 월드컵까지 유임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또한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도 카펠로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출처=대한축구협회
한편 카펠로 감독이 청문회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도 거취가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명보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2015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무 2패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