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자라섬 앞 북한강 전경.
최근 들어 수상레저 활동의 무대가 늘어나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살을 가르는 수상레저의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들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 수상레저는 업무와 일상생활로 찌든 피로와 스트레스, 무더위 등 짜증을 한 번에 날려버리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데 최적이기 때문이다.
7월 들어 청평호, 북한강에는 자연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빈다. 대한민국 수상레저 발상지인 청평호와 북한강은 그 길이만 24km에 달하는 청정물길이 주변의 산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경치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휴가철 계획으로 마음이 들뜨는 3일 경기 가평군과 함께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물놀이터인 가평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수상레저를 알아본다.
◆ 물위를 나는 쾌감, 수상스키
수영을 할 줄 몰라도 한 두 시간의 기초교육만 받으면 자세잡기는 성공할 수 있다. 모터보트에 달린 줄을 잡고 속도를 받으며 균형을 잡으려면 팔, 다리, 허리 등을 고루 사용해 운동효과까지 거두게 된다. 물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성취감과 스릴은 물론 달릴 때 부딪치는 물보라는 마시지가 돼 신경통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맛볼 수 있다.
북한강에서 즐기는 수상스키.
◆ 눈 위에서 즐기는 스노보드를 강물 위에서 맛보는 웨이크보드
눈 위에서 즐기는 점프, 회전 등의 스노보드를 강에서 즐기는 것이 웨이크보드다. 요즈음 젊은이들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웨이크보드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피드 중심의 수상스키와는 달리 각종기술을 구사하는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가 만들어 낸 물살을 이용해 물 벽을 만들고 공중돌기, 날아가기 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 매력만점이다. 스노보드 마니아라면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스노보드 보다 훨씬 안전하게 많은 기술을 선보일 수 있어 이용자층이 넓어지고 있다.
◆ 팀웍을 기르는 바나나보트
다섯 명 이상의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데 최고다. 바나나를 닮은 무동력보트 위에 말 타는 자세로 일렬로 앉은 뒤 수면 위를 달리는데 균형 감각이 필수다. 올라탄 사람이 한 몸처럼 호흡을 맞춰야 뒤집히지 않는다. 맨 앞에 앉은 조장이 보트의 방향에 따라 지시를 내리면 뒷사람에 이에 따라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 클라이맥스는 보트가 선회하면서 탑승자를 물속으로 튕겨내는 순간 최고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북한강에서 즐기는 바나나보트.
◆ 하늘을 나 는 플라이피시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욕망이 물과 만나 탄생한 것이 플라이 피시다. 가오리 모양의 무동력 보트를 모터보트에 연결해 수면 위를 달리면 천천히 속도가 나면서 바람의 저항으로 보트가 3~4m까지 공중으로 부양된다. 가오리풍선모양의 보트위에 하늘을 보고 누워 양옆의 손잡이만 꼭 잡으면 된다. 하늘을 나는 아찔한 스릴감을 감당할 패기는 플라이피시 탑승의 기본이고 전문기술은 필요 없다. 스릴을 만끽하고 싶다면 두 명이 타는 것이 최상이다.
◆ 통통 튀는 땅콩보트
동그란 땅콩모양의 튜브에 앉아 모터보트의 질주에 맞춰 속도감을 즐기는 땅콩보트는 2~5인승까지 마련돼 있어 연인이나 안락하고 스릴 있는 수상레저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땅콩보트의 매력은 좌우 회전 폭이 커 회전하며 생기는 물위의 마찰을 그대로 느끼며 미끄러지듯 통통 튀는 맛이 일품으로, 리듬감 있게 수면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와 같은 수상레저의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청평댐부터 남이섬에 이르기까지 70여개소의 수상레저업체가 다양한 수상놀이기구를 준비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북한강에서 즐기는 플라이피시
남이섬 선착장까지 이어진 청평호반으로 가는 길은 승용차로는 서울-춘천고속도를 타고 화도IC에서 나와 국도 46호선과 지방도 391호선을 타면 된다. 가는 여정에 청평댐과 청평호반, 유동마을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청평댐을 지나면 남이섬 선착장까지 많은 수상레저업체가 분포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행 버스를 타고 청평 또는 가평터미널에서 내리면 되고,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전철을 이용하거나 용산 또는 청량리역에서 itx청춘열차를 타고 청평 또는 가평역에서 내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업소는 북한강변 주변으로 각종 펜션들이 늘어서 있다.
정원평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