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자와 만난 김형식 시의원 측 정훈탁 변호사는 “현재 김 의원이 묵비권을 행사중이지만 검찰 송치 후부터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김형식 시의원.
이어 정 변호사는 “내일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면서도 언론을 통한 입장 표명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본적 입장 외에 언론 인터뷰 등은 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편파적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고 말해봤자 화만 키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 변호사 측은 경찰과 언론에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 검찰 조사에서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정 변호사 측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길게 보고 준비하고 있으며 무죄가 밝혀졌을 때 김 의원의 명예 훼손 부분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 측은 언론 등 외부 대응보다는 김 의원의 무혐의 입증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김 의원의 아내 A 씨는 <일요신문>에 “경찰이 함정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아무런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진술에 의존해) 조사를 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지역의 젊은 인재로 촉망 받았던 김형식 시의원(44)은 강서구 지역 재력가인 송 아무개 씨(67) 청부 살인 사건에 연루돼 지난 24일 구속됐다. 김 의원은 피해자 송 씨의 오랜 지인인 팽 아무개 씨(44)를 시켜 살해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시의원에 당선된 시기인 2010~2011년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5억여 원을 빌렸고, 돈을 갚으라는 압박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현재 묵비권을 행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오늘(3일) 오후 김 의원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김 의원은 경찰서를 나서면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