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안산 단원고교가 사전에 세월호 침몰사고의 안타까운 희생자들을 상당수 줄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이 있기 한 달 전인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은 관내 교육지원청을 통해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포함한 일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수학여행 운영 매뉴얼’을 발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학여행 운영 매뉴얼’에 따르면 기본계획란에 대규모로 이동하는 수학여행을 지양하고 1~3학급 또는 학생 수 100명 이내의 소규모 수학여행 실시가 명시되어 있으며,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및 대처 방안 포함도 명시돼 있다.
이어 수학여행 계획에 대해 학부모 동의 및 학생 선호도 조사를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안산 단원고교가 매뉴얼대로 수학여행을 실시했다면 침몰사고 원인과 사고대책은 제하고도 안타까운 학생들의 희생은 상당수 줄일 수 있었다는 대목이다.
이는 지난 1일 교육부가 세월호 참사로 잠정 중단됐던 수학여행을 재개한다고 밝힌 ‘주먹구구식 임시방편’ 이 아니냐는 안전대책의 내용과도 동일하다.
이에 단원고가 교육지원청이 보낸 공문을 간과한 경위는 물론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의 제도 개선안 의지박약 등 사고 예방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A중학교 교사 윤모씨는 “수학여행이 아이들의 현장체험교육이 아닌 학교의 오랜 답습으로 인한 안전 불감증이나 제도개선안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 등 안전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아니냐”며 “제 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정부 및 기관은 물론 일선 학교도 제도 개선을 통해 현실적이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과 예방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정치공세와 조원진의원의 유가족 막말논란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교육부, 경기교육청, 안산시청 등에 대한 기관 보고로 문자오보 경위와 안전 강화 및 생존 학생들의 치유와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