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병원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베로니카양이 밝은 웃음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 최근 한국과 러시아의 무비자 협정이 발효되면서 한국을 찾는 러시아 의료관광객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부민병원(이사장 정흥태)이 팸투어와 나눔의료를 함께 펼쳐 화제다.
부산시와 함께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이미지제고를 높이고자 지난달 30일 러시아 의료관광관계자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하는 한편, 러시아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나눔의료를 펼친 것이다.
우선, 부산시와 공동으로 러시아 나홋카 지역 프리스코병원과 블라디보스톡 지역방송국(OTV), 의료관광 해외에이전시(올아시아) 등 총 6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부민병원의 우수한 의료장비와 시설환경, 치료시스템 등을 둘러본 방문단은 “쾌적하고 안전한 치료 환경과 뛰어난 치료 실적·우수한 의료진·첨단 장비에 놀랐다”며 “부민병원이라면 믿고 의지하며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에이전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환자 3명이 부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모두 결과가 좋아 한국의료에 신뢰가 높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부민병원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거주하는 한 소녀를 대상으로 척추수술을 통한 나눔의료도 진행했다.
댄서가 꿈인 러시아 소녀 베로니카(여, 19세)는 심한 디스크 탈출과 퇴행성변화로 인해 심한요통과 다리저림이 심했다.
경제적인 형편도 어려워 해외치료를 생각도 못해 1년 동안 러시아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어 결국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이에 현지 의료관광 에이전시와 프리스코병원의 추천을 통해 부산시의 나눔의료사업에 참여한 부민병원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후 발 벗고 나서 수술을 펼친 것이다.
베로니카는 “어릴 적 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허리디스크 때문에 포기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부민병원에서 무료로 수술을 해줘 드디어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고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밝혔다.
베로니카가 받은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은 미세현미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광범위한 절개 대신 최소한의 절개로 안전하게 시행하는 최소상처 수술법 중 하나다.
베로니카는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운동을 통해 빠른 회복을 보여, 다리저림 증상이 전혀 없는 건강한 모습으로 5일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베로니카 엄마인 스베트라나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편하게 잘 치료 받았다. 특히, 환자 식사와 보호자 식사 모두 러시아 음식이 제공됐다. 통역이 언제든지 가능하며, 직원들도 친절해 한국의료가 왜 우수한지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베로니카 수술을 집도한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디스크수술 후에 재활치료와 관리가 더욱 중요한데, 러시아 현지 협력병원들과 연계해 부민병원의 재활치료프로그램을 공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나눔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촌에 한국의료의 우수성과 의료관광을 선도하겠다. 이번 행사가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나눔의료는 블라디보스톡 지역 대표 방송국인 ‘OTV’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극동러시아 70만여 명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한편, 부민병원은 현재 러시아, 중동 등 현지 병원 및 유명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해운대병원 개원을 통해 지역의료관광 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인근에 위치할 해운대부민병원은 관절, 척추치료 전문화를 바탕으로 외국인 국제진료센터, 건강검진센터, 스포츠재활치료센터 등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갖출 계획이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