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가 뛰어난 ‘영산Ⅱ’는 4전 4승 연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영산Ⅱ가 지난 3월 2일 렛츠런파크서울 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새청자(16전4/0/2·거)=마령 5세 거세마로 애드캣의 자마다. 경주마로서의 자질은 뛰어난 말이지만 체구가 왜소해 더 이상의 발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중장거리에서 쌓은 경험과 지구력이 유일한 희망이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선두력이 좋아 레이스의 변수는 될 수 있지만 자력입상은 불가능하다는 게 일반적이다.
#레이카(23전1/6/5·암)=마령 5세의 암말로 엑스플로잇의 자마다. 주로 단거리에서 강세를 보였던 말이지만 선두력도 뒷심도 어중간해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약한 편성에서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지만 빠르고 강한 대상경주 출주마들에겐 통할 수 없는 전력이다.
#천년지기(9전4/2/2·거)=미국산 씨수말로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듀앨러티의 자마다. 듀앨러티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우승한 개선장군 외에는 특별한 자마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천년지기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고 하겠다. 뛰어난 선두력을 앞세워 선행으로 입상을 해왔지만 휴양에서 돌아온 5월 이후엔 선입으로 연속입상을 이어가고 있다. 4세에 접어들면서 힘이 차고 있으며, 경주에 대한 집중도와 완성도가 높아져 한 단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말이다. 만약 안쪽 게이트를 뽑는다면 자동선입이 보장되는 만큼 자력입상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피노누아(12전3/4/1·암)=4세 이후에 주로 뛰어난 활약을 해주는 캐피털스팬딩의 자마다. 피노누아도 이제 4세가 된 만큼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현재까진 2군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고 경계선에서 멈칫멈칫하고 있다. 그렇지만 강자들과의 대적 경험이 워낙 풍부하고 기수에 상관없이 자기걸음은 뛰어주는 스타일이라 복병은 충분히 될 수 있다. 주로 선입권에서 뛸 때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이번 경주는 빠른 말이 많아서 그런 전개는 어려워 보인다.
#클린업스피드(9전4/2/0·암)=3세 암말로 출전마 중 가장 가벼운 부중을 받을 말이다. 피코센트럴의 자마로 지난 스포츠서울배에서 2위를 했다. 당시엔 빠른 말이 없어서 이쿠야스 기수가 초반 강공으로 선행에 나선 뒤 적절한 힘 안배로 2위를 차지했지만 전개가 수월하게 풀린 레이스치고는 끝걸음이 신통찮았다는 판단이다. 아직 어린 말이라 더 성장할 말임은 분명하지만 1400미터에서 빠른 말들을 상대로 입상을 노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정상비마(10전2/4/2·수)=더비 출전마로 당시에도 자세히 소개했던 말이다.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로 더비에선 어부지리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라온모리스와 퀸즈블레이드가 이끄는 빠른 레이스를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막판에 한 걸음을 더 썼기 때문에 단순한 어부지리로 평가해선 안된다. 그 정도의 행운은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잡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3세 수말로 한참 성장기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수다.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분석된다.
#골드진(21전4/1/3·거)=장거리까지 좋은 활약을 했던 커멘더블의 자마다. 마령 5세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긴 무리지만 뛰어난 순발력을 갖고 있어 단거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들어 폭발력이 조금 무뎌졌고, 이번 경주엔 자신보다 빠른 말이 있어 자력입상은 어려워 보인다. 앞선에 휩쓸리면 종반이 안되고 뒤에서 따라가면 거리를 좁힐 능력이 없는 말로 판단된다.
#영산Ⅱ(4전4/0/0·거)=4전 4승이라는 전적이 말해주듯 연승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마필로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로 폭발적인 스피드와 승부근성이 좋은 말이다. 단점이라면 아직 힘을 고르게 안배하지 못하고 시종 밀어붙이는 도주성 경주를 한다는 것인데, 이 점만 보완된다면 대형마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선입으로도 검증이 됐고 1700미터까지도 입상을 한 준족이라 이번 경주에서도 적수가 없을 전망이다.
#천마산(27전3/1/5·수)=국내에서 활약하며 외산 1군까지 진출했던 미국산 씨수말 개츠비의 자마로 직전 경주에서 우승해 2군에 올라온 5세 수말이다. 이번 대상경주가 승군전이기도 하지만 약한 편성에서 입상한 적이 많고, 선두력이나 뒷심 모두 특별한 능력이 없다. 자력으론 입상이 불가능하고 출전에 의미를 둔 말로 보인다.
#와하하(32전2/4/6·거)=마령 5세의 거세마로 포트스톡턴의 자마다. 강한 상대들과 겨룬 경험이 많다는 게 큰 장점이지만 앞서의 천마산처럼 이렇다할 특기가 없다. 부담중량에서도 불리하고 따라가기엔 너무나 빠른 말들이 많아 역시 자력입상은 어려워 보인다.
#캠핑포인트(27전4/3/2·암)=2014년 7월 현재 한국 리딩사이어 2위에 올라있는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다. 제주지사배에서 우승한 매직댄서가 대표적인 형제마다. 캠핑포인트는 데뷔초 뛰어난 순발력을 장기로 좋은 활약을 했지만 거리가 늘어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선 그나마 기복을 보이며 겨우 순위권에 오르고 있다. 마령 5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더 이상 변화를 보일 것 같지도 않다. 역시 자력으론 입상이 불가능한 전력으로 판단된다.
#흑룡비상(19전4/1/1·수)=포트스톡턴의 자마다. 폭발적인 도주력으로 한때 좋은 활약을 했던 말이다. 그러나 승군하면서 늘어난 거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최근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단거리 대상경주인 이번 경주에서 부활의 계기를 잡았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상대들이 너무도 강하고 빨라 보인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