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전 대표의 구체적인 업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오는 14일부터 오리온 본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오리온그룹 측은 “허 신임 부회장이 우선 그룹 현황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업무 범위를 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 전 대표는 지난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삼성물산을 거쳐 1997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에서 경영지원실 경리팀장과 재경·관리담당 임원, 그룹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쳐 근무해오다 지난 1월 회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허 전 대표가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불성실한 태도로 질타를 받고 그룹 오너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국감장에 불려가게 하는 사태를 초래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 후 허 전 대표는 지난 3월부터 이마트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한편 국내 제과시장에서 롯데제과(28.5%)에 이어 점유율 2위(19.2%)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11월 오너 담철곤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강원기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