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과 일본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한국 대표팀 김호용 선수(제공=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지난 8일 인천삼선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예선2라운드 일본과의 A조 첫 경기에서 김동현, 오동석, 김호용, 조성현 등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60대 5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귀중한 1승을 올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일본의 장기인 스크린플레이와 역습에 고전하며 전반전을 25대 31로 6점 뒤진 채 끝냈다.
그러나 3쿼터에는 한국도 똑같이 속공과 역습으로 밀고나가 경기를 뒤집으며 49대 46으로 일본에 앞서나갔다.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하던 한국과 일본은 58대 58로 동점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조성현이 외곽슛을 정확히 림에 꽂아 2점차 극적인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의 승리는 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30여년 만에 일본에 1군 공식대회에서 첫 승을 거둬 더욱 뜻 깊었다. 한국은 지난 1999 방콕아시안게임과 2006쿠알라룸푸르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일본 대표팀 1.5군을 상대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그러나 1군끼리의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휠체어농구가 국내에 도입된 지난 1984년 이후 단 한 번도 일본에 승리한 적이 없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김동현은 일본 선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12득점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쳐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동현은 경기 후 “1쿼터를 뛰어보니 우리가 충분히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내게 집중 견제가 들어왔기 때문에 동료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는 작전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일본을 꺾으며 8강 토너먼트행에 청신호를 켠 한국 대표팀은 오늘(9일) 오후 12시 15분부터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페인과 예선2라운드 A조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한국팀 한사현 감독은 “프레대회에서 대전하며 스페인 전력을 탐색해본 결과 강팀임을 이미 확인했다”며 “그러나 일본을 이긴 여세를 몰아 물러서지 않고 맞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희망, 열정 그리고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휠체어농구연맹에 가맹된 91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세계총회도 함께 치러진다.
대회와 관련된 소식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iwwbc2014.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입장은 무료이며, 관람객들에게는 음료와 간식이 제공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