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뮐러의 골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전반 11분 만에 터진 뮐러의 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으며 빠른 시간에 터진 뮐러의 골로 독일의 대승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뮐러가 선제골을 넣자 분위기가 급격히 독일 쪽으로 기울었고 기세를 탄 독일은 곧 클로제가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만드는 의미 있는 득점을 만들어 냈다.
그럼에도 뮐러가 아쉬운 부분은 한 골만 더 추가했다면 득점왕 골든 부트에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뮐러가 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결국 브라질 월드컵 골든 부트를 가져가지 못하게 된다. 아직 월드컵 2회 연속 득점왕은 단 한 명도 없었던 만큼 뮐러가 브라질 월드컵 득점 왕이 된다면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수립하게 되는 셈이다. 브라질 수비가 허물어져 다득점으로 끝난 준결승전은 뮐러가 추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만큼 더욱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중계 화면 캡쳐
현재 득점 선두는 8강에서 탈락한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다. 6골 2도움을 기록 중인 로드리게스에 비해 득점 2위인 뮐러는 5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골이 터진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뮐러가 한 골만 더 넣었자면 6골 3도움으로 득점 선두에 등극했을 것이다. 득점이 같을 경우 도움이 많을수록 순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뮐러에게 골든 부트 경쟁자가 로드리게스 뿐만은 아니다. 우선 4골을 기록 중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3골을 기록 중인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번과 로빈 판 페르시가 있다. 3~4위전을 남겨 둔 브라질은 네이마르(4골)가 경쟁자였지만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두 경기 씩 남겨두고 있다. 우선 10일 새벽(한국 시간) 준결승전에서 맞붙는 두 팀 가운데 승자는 독일과 결승전에서, 패자는 브라질과 3~4위전에서 만난다.
아무래도 메시의 기세가 무섭다. 다만 도움이 한 개에 불과해 득점왕이 되려면 7골을 기록해야 해 남은 두 경기에서 3골이 필요하다. 로번과 판 페르시는 두 경기에서 4골이 필요한 상황이라 골든 부트에서 조금은 멀어져 있는 모양세다.
그렇지만 메시와 로번, 판 페르시 등은 모두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도 터트릴 수 있는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라 어떤 상황에 연출될지는 알 수 없다.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7대 1로 대패할 만큼 이변이 많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