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아들은 엄마 속을 뒤집는 데 일가견이 있다. 말을 잘 듣다가도 반항하고, 무던하다가도 예민해지고, 하여튼 종잡을 수가 없는 존재다. 감정을 공유하며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딸과는 다르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아들은 ‘딸’과 다른 것이 아니라 ‘여자’와 다르다. 아들이 사고하고, 의사소통하고,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여자와 180도 다른 것이다. 그래서 여자인 엄마는 남자인 아들을 키우는 게 어렵다.
대한민국의 엄마들 중에서 내 아들이 학교에서 빛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엄마의 ‘바람’일 뿐, 10대 아들은 ‘바람’처럼 빠르게 변화한다. 특히 똑똑하고 호기심 많던 아이가 갑자기 학업에 흥미를 잃고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아들에게 엄마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들은 엄마의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는 엄마가 ‘남자’인 아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아들은 10대 때 성장 본능과 독립 의지가 강해진다. 따라서 10대의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이해와 지지 그리고 격려는 이전까지의 방법과는 달라져야 한다. 저자는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고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던 많은 아들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 맞춤 해법’을 찾았다. 그리고 엄마들이 따라 하기 쉽도록 구체적인 행동 지침도 만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아들 맞춤 해법과 구체적인 행동 지침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리스타트 아들 키우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흔히들 엄마가 잘못 애정을 쏟으면 아들이 의존적이고 소심한 마마보이로 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들은 가정이라는 안전한 공간 속에서 엄마의 사랑을 안정적으로 받으며 자라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을 거듭할 수 있고, 강인하고 독립적인 성격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아들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잡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내 아들을 학교에서 빛나는 아들로, 자신감 넘치는 청년으로, 멋진 남자로, 자상한 남편으로 그리고 훌륭한 아버지로서 ‘제대로’ 리스타트할 수 있는 ‘평생’ 노하우와 팁을 담고 있다. 셰리 풀러 지음. 하연희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정가 1만 5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