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임 결정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홍 감독의 사퇴 결정에는 최근 불거진 ‘땅투기 논란’이 결정적인 작용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의 유임 결정 이후 일주일간 홍 감독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중순 홍 감독의 가족이 땅을 매입한 것을 두고 ‘땅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어야할 때 홍 감독의 땅 구입은 월드컵에 소홀했다는 방증 아니냐는 주장도 있어 왔다. 논란 속 입지가 좁아진 홍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연합뉴스>는 축구협회 관계자가 “성적 부진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부분에 홍 감독은 물론 가족들까지 충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며 “결국 홍 감독이 축구협회에 더는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보도했다. 홍 감독은 감독직 사퇴 의사와 자신의 입장을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하기로 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허 부회장의 ‘유임 발표’가 1주일 만에 뒤집히면서 내년 1월 있을 호주 아시안컵 준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