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유동근은 18년 전인 1996년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 역을 맡았다. 당시엔 왕자의 난에서 ‘정도전’을 죽였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의 아들 충녕대군 역을 맡은 이가 바로 이번 <정도전>에서 이방원 역을 맡은 배우 안재모라는 사실. 두 배우는 18년 만에 부자 역할을 다시 맡은 셈이다.
유동근은 지난 2001년 대하드라마 <명성황후>에서 흥선대원군을 맡아 정도전의 명예를 되찾아주기도 했다. 역사 속 흥선대원군을 아들 고종을 통해 그간 역적 취급을 받아온 정도전의 복권을 명했다. 이는 당시 경복궁 복원에 나선 흥선대원군이 애초 이를 설계한 정도전의 업적을 인정해 내린 결과다. 배우 유동근과 정도전의 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