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두 사람이 보유한 효성 지분의 80% 이상이 담보로 잡혀있다. 담보물 시가가 4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각자 빌린 돈도 1000억 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이자만도 수십억 원을 내야하는데, 연간 50억~60억 원 수준인 두 사람의 연소득(급여 및 배당)으로는 감당하기 빠듯해 보인다.
지난해 효성 지분을 팔고 회사를 나간 조현문 전 부사장도 변수다. 형제 사이가 틀어진 게 지분매각의 원인인데, 최근 형과 동생을 계열사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이전에도 횡령과 배임,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고, 법원에서도 죄가 어느 정도 인정됐다. 다시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번에는 실형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자칫 총수일가 모두가 경영일선에서 밀려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조 전 부사장의 자금력도 변수다. 그는 지난해 3월 효성 지분 240만 주를 약 1250억 원에 매각했다. 주식(42만 8533주) 담보대출 상환과 세금 등을 감안해도 1000억 원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효성의 경영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올 1분기 매출 2조 8000억 원에 1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 12조 6000억여 원, 영업이익 4900억여 원이던 지난해 실적 정도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자기자본도 2조 6000억 원 이상으로 시가총액(2조 3600억여 원)보다 높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