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한국 대표팀은 지난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이탈리아와의 5-6위전에서 57대 63으로 석패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한국은 ‘베스트5’의 체력부담이 컸다. 한국은 15대 13으로 앞선 채 1쿼터를 끝냈지만, 주전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31대 3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후 양 팀의 시소게임이 전개되다, 경기 종료를 3분여 남기고 한국은 마테오 카바그니니(16득점·12리바운드)를 앞세운 이탈리아의 파상공세에 밀려 연속 5득점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도 김동현(10득점·16리바운드)이 공수 양면에서 분전했지만, 막판 슛 난조가 아쉬웠다.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거둔 의미와 성과는 크다. 한국은 지난 1997년 휠체어농구연맹 창설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인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상대로 1군 공식대회 처음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 대표팀은 9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페럴림픽 메달 입상이라는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적, 전략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시급히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사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전이 끝나고 “한국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보니 연일 계속된 경기에 주전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말았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체력 안배를 위해 백업 멤버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층이 좀 더 두터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감독은 “세계 상위권에 오르려면 득점 루트를 다변화하고 보다 정확하고 과감한 슛을 쏴야만 가능하다”며 “슛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쉬운 골밑 슛이 안 들어가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외곽슛 65개를 던져 14개를 적중, 성공률이 21.5%에 그쳐 슛 정확도를 더 다듬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그러면서도 한 감독은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강호들과 맞붙어 좋은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희망, 열정 그리고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휠체어농구연맹에 가맹된 91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세계총회도 함께 치러진다.
대회와 관련된 소식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iwwbc2014.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입장은 무료이며, 관람객들에게는 음료와 간식이 제공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