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콜롬비아축구협회 트위터
14일(한국시각)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의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총 6골 2도움으로 토마스 뮐러(독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을 제치고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했다.
득점왕 경쟁은 월드컵이 끝나는 순간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로드리게스는 조별리그에서 8강까지 5경기 모두 골을 기록하면서 6골로 득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콜롬비아는 지난 5일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1대 2로 아쉽게 패배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로드리게스도 더 이상 골을 기록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이 경기 전까지 4골로 공동 2위에 올라있던 브라질의 네이마르 역시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무릎에 척추 골절 부상을 당해 더 이상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반면 로드리게스의 득점왕 경쟁자인 단독 2위 ‘신형전차’ 토마스 뮐러(5골 3도움)의 독일과 공동 3위 리오넬 메시(4골 1도움)의 아르헨티나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로드리게스로서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독일과 아르헨티나 결승전에서의 경쟁자들 활약을 지켜봐야한 하는 상황.
그러나 뮐러와 메시는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득점왕은 로드리게스에게 돌아갔다.
역대 월드컵에서 본선토너먼트 4강 이상 진출하지 못한 팀 중 득점왕이 나온 것은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과 1994 미국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만나 2골을 기록한 마라도나를 이겨내지 못하고 1대 2로 패해 탈락했다. 그러나 당시 잉글랜드의 ‘간판 골잡이’ 게리 리네커는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러시아는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지만, 러시아의 올렉 살렌코는 카메룬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혼자 5골을 몰아넣어 최종 6골로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이번 월드컵 최고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로드리게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등 수많은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여름 이적시장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의 소속팀 AS모나코는 최소 7500만 유로(약 1029억 원)가 아니면 로드리게스를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