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15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구에 있는 전교조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업체에 수사관 10여 명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난 5월 1일부터 7월 2일까지 전교조 홈페이지 게시글과 조합원의 이메일 등의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와 보수교육단체 7곳은 정부의 법외노조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6월 27일 조퇴투쟁을 벌이고,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고소·고발이 9건에 달하는데다 피고소·고발인 명단에 중복자가 많은 등 수사대상을 특정하기 어려워 수사에 애를 먹었다.
이에 경찰은 전교조 교사들이 어떻게 조퇴투쟁을 벌였는지, 시국선언에는 누가 어떻게 가담하게 됐는지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공개·비공개 게시판의 글과 메일 등을 분석해 전교조 집행부와 소속 교사들이 조퇴투쟁과 시국선언에 참여하게 된 경위와 대상자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청와대 홈페이지에 정권 퇴진 글을 올린 교사 2명에 대해 신원을 확보해 출석을 요구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