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인생에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서정시인 정호승 산문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여행>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서정시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정호승 시인이 새 산문집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이 책은 <동아일보>에 연재한 ‘정호승의 새벽편지’ 원고 일부에 새로 쓴 산문을 더하여 총 71편의 글과, 자연을 통해 내 안의 자아를 바라보는 교감의 순간을 한 편의 시처럼 그림에 담아내는 화가 박항률 화백의 그림 29점이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은 삶이라는 큰 주제를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만든다. 가게 주인의 짧은 인사말에 따스한 이웃의 정을 찾아내는 <당신은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에서는 우리가 아직 사랑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가장 소중한 선물>에서는 선물을 사 오지 못해 미안해하는 형에게서 그저 곁에 있어주어 감사한 마음을 말한다.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들을 살아오는 동안에 잊지 않고 끊임없이 되풀이한 듯한 정호승 시인의 우물같이 맑은 지혜는 우리의 영혼을 맑게 가꾸어준다.
독자들은 그의 주옥같은 산문 속에서, 삶의 가치란 먼 데서 애써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 바로 주변의 모든 것에게서 위로를 얻고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한다는 것, 이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을 것이다.
해냄. 1만 4800원. 376쪽.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