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의붓딸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자살을 부추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에게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권영문 부장판사)는 사건 당시 중학생이던 의붓딸을 수시로 성폭행하다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의붓딸에게 자살을 부추긴 혐의(강간 및 자살교사)로 기소된 박 아무개 씨(42)에 대해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박 씨에게 20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것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자신을 아버지로 생각하는 어린 소녀에게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해 앞으로 속죄하면서 살도록 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박씨는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동거녀 김 아무개 씨(41)의 딸 윤 아무개 양(당시 14)을 8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처벌이 두려워진 박 씨는 동거녀 김 씨와 함께 일가족 동반 자살 계획을 세웠다. 김 씨와 박 씨는 윤 양에게도 “함께 죽겠느냐”고 물었고 윤 양은 부모의 뜻을 따랐다. 박 씨 등은 지난해 12월 부산 금정구 자신이 세 들어 살던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착화탄을 피웠지만 윤 양만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착화탄을 피운 뒤 현장을 빠져나와 해운대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동거녀 김 씨는 연기를 많이 마셨으나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다. 당시 김 씨 역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