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은 이동준과 함께 할리우드스타 스티븐 시걸이 주연급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던 영화다. 이동준은 “영화 <클레멘타인>에 스티븐 시걸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아마 손해가 덜했을 것”이라며 “스티븐 시걸을 너무 믿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티븐 시걸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손해가 덜했을 것이라고 말한 까닭은 그가 출연료를 무려 100만 달러(당시 환율로 12여억 원)나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티븐 시걸은 영화 홍보 과정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영화 개봉을 앞둔 시점에 3박 4일 일정으로 내한해 영화 홍보 및 불우어린이돕기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이를 취소한 것. 내한 취소 사유는 영화 <인투 더 선> 태국 촬영 일정이 늦어졌다는 것이었다.
대신 스티븐 시걸은 관객이 300만 명을 돌파할 때 받기로 한 러닝개런티 30만 달러(당시 환율 3억 6000여만 원)을 태권도발전기금으로 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훈훈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결국 <클레멘타인>의 흥행 성적은 3562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에 불과했다. 따라서 300만 명을 돌파하지 못해 러닝개런티 30만 달러는 지급되지 않았고 태권도발전기금 역시 무산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