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명박) 정부 시절 23조 원 이상의 국민혈세 낭비한 4대강 사업이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으므로, MB 정권에서 ‘4대강 사업 전도사’를 자처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손발과 입으로 활동한 △임태희 전 비서실장 △나경원 전 대변인 △정미경 전 대변인(수원을 후보)에 대한 강력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해명 요구.”
MB 정부 4대강 사업의 책임자로서 임태희, 나경원 후보를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문건은 이와 함께 최근까지 ‘지역구 물려주기’ 논란이 있었던 충북 충주(이종배 후보)와 재보선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한 대전 대덕(정용기 전 대덕구청장), 울산 남구을(박맹우 전 울산시장) 등을 겨냥해 “지역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시민우롱 후보’임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7·30 재보선 대응 전략과 함께 눈여겨볼 부분은 새정치연합의 하반기 정국 대응 기조의 키워드가 ‘4대강’이 될 것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임태희, 나경원 후보의 공략법과 그 맥락을 함께한다. 문건은 “4대강 사업의 진상규명이 의회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정조사가 시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진상을 파악하고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대응 기조를 반영하듯, 새정치연합은 지난 1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임태희, 나경원 후보에 대해 ‘4대강 대국민 사기극 공동정범’으로 지칭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앞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세금 먹는 하마’라는 표현까지 쓰기도 했다.
공천파동으로 인해 순탄치 않은 재보선 선거전에 돌입한 새정치연합이 이 같은 전략으로 정국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선우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