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밑에 냉각수가 흐른 자국이 있다면 반드시 카센터나 수리점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일요신문 DB
# 출발 전 체크 항목
평소보다 많은 인원과 짐을 싣고 장거리를 달려야 할 애마. 한번쯤은 미리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운전대를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 뜨거운 계절인 만큼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냉각수와 냉각장치다.
차량 밑에 냉각수가 흐른 자국이 있다면 냉각수가 새는 것이니 반드시 카센터나 수리점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냉각수의 상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 화상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시동을 끄고 엔진이 완전히 식은 뒤에 점검해야 한다. 전면 그릴 뒤편에 달린 라디에이터 캡을 열면 냉각수가 보이는데, 차종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함께 넣는 부동액 때문에 녹색을 띤다. 만약 색이 많이 탁하거나 어두운 색으로 변해 있으면 냉각수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면 된다. 냉각수 탱크의 눈금을 통해 적정량도 확인할 수 있다. 냉각수를 보충할 때는 일정 비율로 부동액과 물을 섞어 넣는 것이 원칙. 이 경우 물은 증류수나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 생수나 지하수 등은 미네랄 성분 때문에 나중에 냉각수 통로나 워터펌프 등에 부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타이어 상태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빗길 운전 때 수막현상을 심화시켜 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타이어 가운데 쪽에 표시된 마모한계선이 타이어 표면과 거의 같은 높이라면 반드시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여름철이나 장거리 운행을 할 때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공기압보다 10~15% 정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공기압이 낮으면 접지 면적이 넓어져 더 많은 열이 발생하고 타이어 파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각 차량의 일반적인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도어 스텝 쪽에 붙은 스티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에어컨 작동 등으로 차량의 전력 소모가 많아지는 계절인 만큼 배터리 상태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배터리 단자 부근에 녹이 슬었다면 표면을 깨끗이 닦아내야 배터리 방전을 막을 수 있다.
# 휴가지에서는 이렇게
폭염 속에서 그늘이 필요한 건 사람만이 아니다. 뙤약볕 속에서 자동차를 장시간 주차할 경우 실내 온도가 치솟아 예기치 않은 사고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차량 내부에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놓고 내리는 것은 금물. 고열로 인한 폭발의 위험이 있으니 캔음료 등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외장형 내비게이터의 배터리도 미리 빼놓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야외에 주차할 경우엔 햇빛가리개나 신문지 등으로 차량 유리를 덮어주고, 유리창을 약간 열어 두는 것도 실내의 온도 상승을 막는 한 방법이다.
# 휴가 후 꼭 필요한 건? 내부 청소!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음식물 섭취, 비포장도로 주행 등으로 자동차 실내에 먼지와 쓰레기가 쌓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음식물 부스러기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는 온상이 되니 꼼꼼하게 차량 내부를 청소해줘야 한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 핸들은 세균의 서식처가 되기 쉽다. 핸들에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이 26배나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하지만 가죽 클리너로 핸들을 닦는 것은 금물. 자칫 핸들을 미끄럽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른 걸레로 핸들을 닦아내고 물티슈로 수시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습기를 머금어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랄 수 있는 자동차 매트 역시 세심하게 청소해야 한다. 매트를 들어내 먼저 진공청소기로 차량 내부와 매트의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매트에 묻은 얼룩이나 때를 물걸레나 매트클리너로 닦아낸다. 매트를 세척한 후에는 반드시 햇볕에 말려야 보이지 않는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바닷가에 놀러 갔다 오면 자동차 하부와 트렁크 청소는 필수. 해수나 바닷바람에 포함된 염분 때문에 차량 부식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밀폐돼 있어 빛이 들지 않고 습기가 높은 트렁크는 곰팡이 방지를 위해서도 꼭 청소가 필요하다. 날씨가 화창한 날, 트렁크의 짐과 시트를 모두 빼내고 진공청소기로 내부를 청소해보자. 그후엔 환기를 겸해 트렁크 내부를 ‘일광욕’시키고 습기제거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마른 신문지를 한나절 정도 바닥에 깔아 놓는 것도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