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고객을 유혹하는 실리콘밸리 매춘부들.
최근 실리콘밸리를 가리켜 ‘섹스밸리’라고 보도한 <CNN머니>는 스타트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회사들로 성장하면서 덩달아 매춘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연봉이 높아지면서 돈이 차고 넘치는 젊은 남성들이 늘었다는 점, 그리고 IT 기업의 직원들 대부분이 남자들이란 점을 들었다.
실제 실리콘밸리 매춘부들의 주된 고객은 IT 기업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과 창업주들, 그리고 고위 임원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 탓에, 혹은 오랜 시간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린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춘부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한 익명의 실리콘밸리 기업가는 <유에스에이투데이>를 통해 “실리콘밸리는 군사기지와 다를 바 없다. 여자 직원들은 극소수인 데다 직원들 연봉은 높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미국 내 8개 대도시의 성매매 현황을 조사한 ‘어반 인스티튜트’의 보고에 따르면 5개 대도시에서는 지난 2003~2007년 사이 섹스 산업의 규모가 줄어들었던 반면 실리콘밸리에서는 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1997년 닷컴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부터 성매매 종사자들이 끊임없이 떼를 지어 실리콘밸리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역시 간단하다. ‘돈 많은 싱글남’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매춘부들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 헤이에스와 티첼먼 역시 인터넷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통해 만났으며, 이에 대해 베일러대학의 스콧 커닝햄 부교수는 “인터넷으로 성매매 산업이 아주 효율적으로 변했다. 길거리나 홍등가에서 벌어졌던 일이 이제는 집안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인터넷 성매매 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구매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안전이 보장된다는 점이 그렇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서 구매자는 다양한 매춘부들을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고, 공급자들은 경찰에 체포되거나 질 나쁜 고객을 만나 폭행을 당할 확률이 줄어들었다.
지난 6월 FBI에 의해 폐쇄된 성매매 알선 사이트인 ‘마이레드북’이 대표적인 경우였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이 사이트에서 매춘부들은 게시판을 통해 고객들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고, 고객들 역시 매춘부의 서비스에 대한 생생한 후기를 공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사이트 하나를 폐쇄했다고 해서 성매매가 근절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오히려 성매매 산업이 더욱 음성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 경우 이번 살인 사건과 같은 부작용도 속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